당신의 극장

그 극장에서는 ‘당신’이라는 연극이 상영된다고 했다.
그는 안내자에게 물었다.
“주연은 누구입니까?”
“당신이지요.”
“뭐라구요? 당신이라니, 그럼 저라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연습을 하고 나왔어야 할 게 아닙니까?”
“단 한 번 뿐입니다.”
“앙코르 공연도 없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안내자가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이 극에서는 도중에 퇴장명령을 받을지도 모르니 조심하십시오.”
“아니, 중도에 포기하게도 한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언제 ‘땡’하고 퇴장명령이 내릴지 모릅니다.”
“누가 그런 명령을 내립니까?”
“신 이시지요.”
그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라 한 첫 연기는 숨을 쉬자 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었다.
이리하여 ‘당신’의 삶, 곧 연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실수하지 마라. 이건 연습이 아니다.
-자만하지 마라. 언제 퇴장 명령을 내릴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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