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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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참 많이 인용하는 말입니다. 특히 개업을 하거나 하면 반드시 들어가는 성구이기도 하죠..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이 구절은 많이 인용됩니다. 그 결국에는 창대할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말은 욥이 고통중에 있을때 욥의 친구였던 수아 사람 빌닷이 욥의 잘못을 지적하며 욥에게 한 말입니다. 욥을 격려하거나, 욥의 의로움을 인정해 주면서 했던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욥과 욥의 자녀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벌을 받는 것이라고 욥에게 지적하면서.. 하나님께 빌고 용서를 구하면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실 것이고, 그 시작은 미약하지만 결국에는 창대해 질 것이라는.. 충고의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분명 우리의 잘못을 하나님 앞에서 시인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돌이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하나님은 미약한 우리의 시작을 창대한 결과로 돌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그 말이 아무리 바른 말이고, 그 의미가 틀림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에 처해있는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해 주지 않는 말은 결국 소용이 없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욥은 빌닷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던 것이 아닙니다. 욥의 잘못 때문에 징계를 받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만을 보고 하나님의 징계라고 잘못 생각한 빌닷이 욥을 추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옳은 말이라고, 또는 내가 보기에 분명 이런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해서 남에게 충고하는 경우가 우리에겐 많습니다. 그 충고하는 말의 의미 자체는 잘못됨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에 놓여있는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왜 그에게 그런 상황이 주어졌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과 관심, 사랑이 없다면.. 바울의 고백대로 그 말은 그저 울리는 꽹과리일 뿐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격려의 말이든, 칭찬의 말이든.. 충고의 말이든.. 정말 그 상대방을 사랑하고 위하는 말일때 그 말은 힘을 가집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