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선풍기를 켜놓은 채로 잠들면 저체온증이나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안타깝게도 외국인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군요…
전세계에서 선풍기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법의학이 발달해있다는 사실일까요??
아래는 dcinside의 과학갤러리에 올라온 글입니다.
——————————————————————————
밑에서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것을 당연한 듯 하게 가정한 후에 `왜` 죽냐고 물어보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죽지 않습니다. -_-; ( 예외적인 상황도 있긴 합니다. )
여러분이 알고 있는 사실은 신문에 난 거죠. 대충 이렇게 납니다.
`누구 누구가 방에서 죽어있는 채로 발견되었다. 외상의 흔적은 없고 방 안에는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등등…
그러면서 망할놈의 신문기자는 `선풍기 때문에 죽었다`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선풍기 때문에 죽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라고 나는 신문 기사는 아무것도 없죠.. 있으면 찾아와봐요. 성을 갈아버립니다.
그럼 그 분은 왜 죽었을까요? 대부분 심장마비입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 일단 선풍기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선후 관계를 인과 관계로 잘못 해석한 오류일 뿐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비싼 등록금 주고 주고 배웠습니다.
제가 배운 교수님은 ( 정식 교수는 아니고 초빙된 강사였습니다 ) `이 호` 교수님입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서 하루에 평균잡아 두 구의 시체를 해부하며 사인을 판명하시는 분입니다. 충청과 전라도 권에서 변시체로 발견된 사람은 대부분 이 교수님이 해부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배운 약 4년 전에 약 2500구의 변시체를 해부하셨다고 했으니 지금은 휴~ 훨씬 더 많이 해부하셨겠군요.
신문에도 한번 난 적이 있는데요, 다음 신문 기사를 참조하시면 `이 호` 교수님 ( 정확하게는 법의관이라고 해야겠지만, 저한테는 학점을 주신 분이라. ) 이 pc방에서 오래 게임하다 죽은 사람의 사인을 규명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1&article_id=0000072081&on_id=103&menu_id=103
이 외에도 또 한건(?) 하신 적이 있는데, 너무 열심히 일하다가 자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분이 과로사라는 것을 입증해서 산업재해보험금을 타는 것이 맞다는 것을 주장해 관철시킨 적도 있습니다. 이 분의 노력으로 많은 과로사로 인해 갑작스레 돌아가신 분들이 보험금을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불과 몇년 전에는 `그게 무슨 과로사냐? 회사는 상관 없으니 돈 내놓을 필요 없다`라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
이 교수님은 참 유머감각이 뛰어난 분으로, 교과서( `법의학` 고려의학 – 끔찍한 사진들 종류별로 다양하게 나옴 ㅡㅡㅋ ) 를 사진 볼때만 보게 하시고 2시간 내내 자기 얼굴 집중하게 만드는 훌륭한 강의 기법을 가진 분이십니다.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우리는 너무 재미있어서 (?) 여러가지를 많이 질문했는데, 그 중에 당연히 `좁은 방에서 선풍기 틀고 자다가 죽을 수도 있나요?` 등등도 질문했지요. 교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런 경우는 없다. 나는 법의관이라서 세계에서 발표되는 법의학 관련 논문들을 다 찾아서 보지만, 한번도 선풍기 때문에 죽었다거나 했다는 논문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나 또한 하루에 두구 이상씩 시체를 해부하면서 사인을 밝혀내는 것이 직업이지만, 나도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또 아는가. 그런 경우가 생길지도. \”
이어 말씀하시기를.
\”한마디로 없다고 보면 되는데, 술 많이 마시고 , 땀을 많이 흘린 채로 선풍기를 오래 쐬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 채로 피부의 온도가 떨어지니까 그때는 죽을 수도 있다. 술마신 채로 거리에서 쓰러져 자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 여러분이 아는 것은 신문 기사에 누구가 죽었는데 들어가보니 선풍기가 틀어져 있더라. 그래서 신문 기자가 선풍기가 사인인 것 같다는 식으로 글을 쓴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 기자들 참 문제다. 모르면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데… 나 또한 그런 경우의 시체들을 많이 검안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심장마비였지, 체온 저하나 질식사 이런 게 아니었다. \”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걸로 그 질문은 끝이었습니다.
이게 권위에의 논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법의학자가 몇명이나 있는 줄 아십니까. 딱 7명인가 있습니다. 그 7명이 소풍간답시고 봉고차 타고 가다 사고나서 다 죽어버리면, 우리나라엔 법의학자가 한명도 없게 되는 셈입니다. 외국에서 법의학자 모셔와야 할 형편이지요.
아무튼 그 중 한명에게서 수업시간에 정식으로 들은 답변은 저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본 `왜 죽지 않는가`입니다.
1. 질식사 : 아주 약간의 산소도 통하지 않을 만큼 잘 밀봉된 방이 있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없다. 또한 선풍기는 산소를 잡아먹는 기계가 아니다. 공기를 단순히 순환시킬 뿐이다.
2. 저체온사 : 선풍기가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바로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물 적시고 선풍기 틀면 훨씬 시원하고, 건조한 날씨에 선풍기 틀어봤자 시원하지도 않고 짜증만 난다. ( 아랍권의 건조한 날씨에 사는 사람들은 선풍기를 사서 쓰지 않습니다. 아주 더운 날씨지만 , 대신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해지죠. 습도가 낮아서. ) 선풍기가 지속적으로 사람을 시원하게 해 주려면 피부에 지속적으로 물기가 있어야 하는데, 나중에는 물기가 다 말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더이상 피부의 온도를 저하시킬 수 없다. 오히려 피부와 바람이 만나 일으키는 마찰열 때문에 까칠까칠해진다. ( 선풍기 세게 틀고 오래 있으면 피부가 가렵고 까칠해집니다 )
그렇다면, 선풍기 바람을 오래 쏘이면 어지러울 때가 있는데 이것은 무엇인가? 선풍기 바람을 세게 얼굴에 오래 쏘이면 물론 약간 어지럽습니다. 비행기에서 고공 낙하시에 빠르게 떨어지므로 숨을 쉴 수 없어서 산소통을 매고 낙하는 것처럼, 코나 입 주위에 흐르는 공기의 속도가 빠르면 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기의 양도 적어집니다. 그래서 약간 어지러운 정도가 생깁니다. 하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지요.
`만에 하나 죽을 수도 있잖아? 왜 못 죽어??`라고 따지실 분.. 맞습니다. 접시물에도 코 박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안 일어나지요. 그렇다면 아니라고 봐야 하는 겁니다.
결국 질식사도 아니고 저체온사도 아닙니다. 교수님 말씀이 옳은 것입니다.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미신입니다. 다른 나라 과학자가 우리나라를 소개하면서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고 믿는 미신이 있는 나라라고 하는 말을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제가 이렇게 글 써 봤자, 선풍기에 대한 미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 너무나 대중적인 미신이라 저체온증이니, 질식사니 하는 그럴듯한 말들이 떠돌아다닙니다. 과학으로 위장된 미신일 뿐인데도요) , 또한 이 글에 그렇지 않다는 리플 또한 달리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여러분 중 많은 분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젖겠지요. 그만큼 고정관념은 무서운 것입니다…
참고로 지난 여름은 너무 더워서 모기 감수하고 다 열어놓고 잤지만, 지 지난여름에는 저는 항상 문을 꽉 닫고 선풍기 아침까지 틀어놓고 잤습니다. 창문은 이미 청테이프로 발라버린 상태입니다 -_-; ( 낮잠을 많이 자는 관계로… 햇빛이 싫어서 ) 두달여를 그랬는데 안죽었습니다.
참고로, 더 따지시고 싶은 분은 이 호 교수님 이메일 주소를 알려드릴테니 연락해보십시오.
lh1006@netsgo.com ( 4~5년전에 알려준 이메일이라 지금도 쓰실 지는 모르겠군요 )
보너스.
다음은 이 호 교수님과의 수업시간에 있었던 재미있는 발언들을 정리해 논 것을 긁어서 붙이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책 볼 필요 없습니다. 책은 그냥 집에서 이런 거 배운다고 가족들한테 이렇게~ 보여주시고, 수업 시간에는 저 보세요.\”
(법의학 책에는 여러 끔찍한 사진들이 많죠. 밤에 혼자 보면 제법 으시시합니다.)
\”예전에는 과학수사 가 아니라 `가학 수사`였다.\”
\”아내가 죽으면 , 남편이 제1 용의자이고,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제1 용의자이다. 그것이 부부관계다.\”(웃음 + 경악)
수업시간에 마이크에서 잡음이 나자 한 학생이 칠판 옆으로 걸어나갔다.
\”뭔가 학생? \”
\”(마이크에서) 잡음이 나서요… \”
\”아, 내 목소리가 잡음으로 들렸나? \”(웃음)
\”시험지 뒤에다가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는 둥, `존경한다`는 둥 `수고하셨다`는 둥의 이야기는 적지 마십시요. 제가 미리 다 적어놨습니다~!\”(웃음)
\”`얼어죽었다`라는 말은 틀렸다. 사후에 냉동된 시체가 있긴 하다. 저온으로 사망한 것은 저체온사 라고 한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시체 검안서 발급을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실수했다고 해서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고의적인 실수가 아닌 한…)
\”법의 곤충학이라는 것도 있다. 예전 조선시대때에 낫에 의해서 죽은 사람이 있었는데, 마을 사또가 동네의 모든 낫을 마당에 모아놓았다. 그때 파리가 유독 많이 꼬인 낫이 있었는데, 그 낫 주인이 살해범이었다. 그게 바로 법의 곤충학의 시초다. 그런데 그 이후로 하나도 발전이 없다.\”(웃음)
\”가정용 칼의 칼 끝이 날카로울 필요가 없다. 칼 끝을 뭉툭하게 만들면 살인사건의 70%가 줄어들 것이다. 대부분 부부싸움 등의 끝에 우발적으로 한번 휘두룬 것이 잘못되어 사망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렇게 주장해도 관철되지 않고있다.\”
\”택시기사한테 강도질 하는 놈들이 제일 멍청한 놈들이다. 택시기사는 돈도 몇만원밖에 없고, 차를 타고 있기 때문에 기동성이 좋아서 빠르게 신고하므로, 결국 죽이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복지부동이었다. 그 후에는 낙지부동이고, 그 후에는 신토부동이다. 몸과 땅이 아예 구별이 안될정도로 땅에 붙어버렸다.\”(웃음)
\”예전에는 `거지`라고 그랬는데, 요즘엔 업그레이드 되어서 노숙자라고 한다.\”(웃음)
\”뺑소니 사망에서 사망자가 길거리 노숙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은 대부분 연고자가 없다. 뺑소니 사망은 국가에서 6천만원 이하로 보상하므로, 이 보상금을 주기 위하여 연고자를 찾으면, 대부분 그 연고자가 `나는 그 사람 수십년 전에 한 번밖에 본 적이 없다`고 귀찮아 한다. 거지를 배출한 집안은 뭐 잘살겠는가? 그 중에서 머리 좀 돌아가는 사람이 와서는 보상금 타 낼 목적으로 찾아와서 슬픈 척 난리 법썩을 떤다. 각박한 세상이다.\”
\”도로에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한 경우 보상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도로는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라고 만든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갈수록 필기를 많이 하고 있다. 강의가 재미없어질 수록 필기가 많아지는 것을 알고있다. 모두 필기를 안하고 나를 쳐다보는 상태가 최상의 집중도를 보이는 때이다.\”
\”예전에 `성공하기 위한 10가지 조건`이라는 책이 있었다. 가족이 반대해야 한다. 애인이 반대해야 한다. 돈을 못벌어야 한다. 힘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어야 한다. 등등등. 그 10가지 모두 부합하는 직업이 바로 `시체 검시관`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웃음)
\”자네 머리털 한올 뽑아 조사해보고 싶구만…\” ( 맞았다는 뜻입니다. 머리털이 있으면 DNA 검사가 가능하므로 ;;; 참고로 침 한방울에서도 DNA검출이 가능합니다.
누가 강간살해당하면 그 동네 근처의 미심쩍은 남자란 남자들은 싹 불러서 조사하게 되는데, 조사실에서 험악하게 굴다가, 가시기 전에 나가서는 `힘드시죠. 담배 한대 피고 합시다` 하면서 담배를 물려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담배 다 피우고 버리고 가면 그 담배꽁초 줏어서 비닐에 담에서 DNA검사 들어갑니다. DNA검사하자고 머리털 뽑자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하니까 이런 기법?을 이용한다고 하는군요)
저는 강의 듣는 내내, 과연 완전범죄 살인이란 가능한가? 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이런 기법으로 우리는 이 사람이 살해당한 후에 자살로 위장되었는지, 자연사인지 타살인지 알 수가 있다 ` 등등을 계속 배웠으니까요.
예를 들어 물에서 건져진 시체는 물에서 빠져죽었는 지, 아니면 죽은 후에 물에 던져졌는 지 구별하는 방법을 아십니까? 바로 폐포 안에서 플랑크톤(규조류)이 검출되는 지 아닌지만 알면 됩니다. 빠져죽은 사람의 폐에서는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되지만, 이미 죽은 후에 던져진 시체는 숨을 쉬지 않았으므로 폐에는 플랑크톤이 없습니다.(물론 장기에서 발견된 규조류의 종류와 발견된 곳의 규조류의 종류도 같아야 합니다)
다른 한가지 아주 간단한 것. 목을 매단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시체가 죽임을 당한 후에 현수되었는 지 , 아니면 목을 매달았기 때문에 죽었는 지 구별하는 방법은? 역시 간단합니다. 얼굴이 붉게 충혈되었는 지 아닌지, 목은 붉게 충혈되었는지 등의 생활반응만 살피면 됩니다. 목을 매달면 목 위로 올라가는 동맥압은 유지가 되지만, 얼굴에서 몸으로 내려가는 정맥압은 약하므로 끊어지게 됩니다. 결국 피가 머리에 몰릴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살에 붉은 반점들이 생기면서 시뻘겋게 변합니다. 간단하죠. -_-;
1. 목에 걸린 줄이 완전 폐쇠형이다 -> 얼굴에 피 완전 안통함 -> 울혈 없어야 정상.
2. 줄이 불완전 폐쇠형이다. (대부분)-> 얼굴에 피 통함 -> 울혈 있어야 정상.
(예제 1 : 줄은 완전 폐쇄형인데, 얼굴에 울혈은 있다 –> 액사… 목 졸라 죽인 후 자살 위장
예제 2 : 줄은 불완전 폐쇄형인데, 얼굴에 울혈이 없다. –> 다른 원인으로 죽은 호 자살 위장 )
그래서 질문했지요. \” 교수님, 교수님 생각에 완전 범죄.. 살인이란 있을 수 있습니까? \”
\” 시체를 기계로 갈아버리면 된다. 그리고 그 갈아버린 기계를 다시 갈아버리면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없다\”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시체는 말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체만 보고는 사인을 알 수 없는 완전범죄를… 결론적으로 제가 가장 좋다고 내린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을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저만 알고 있을랍니다. -_-; ( 또한 살인사건 조사는 시체만 갖고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정황을 다 따지기 때문에 …)
p.s : 공부했던 책은 고려의학, 윤중진 저의 `법의학`입니다. 참고로 저는 법의학 A+ ㅋㅋㅋ
.. 세줄 요약.
1. 선풍기 틀고 죽는다는 건 미신이다.
2. 한국 과학 수사 연구소 법의관인 이 호 교수님이 대학 수업시간에 직접 말씀하셨다.
3. 따지고 싶으면 lh1006@netsgo.com 으로 직접 메일 보내라.
출처 : http://board6.dcinside.com/zb40/zboard.php?id=science&no=4891
——————————————————————————
라는 겁니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듯 외국인들은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
\’선풍기 사망 사고’, 한국서만 일어난다?\’\’
외국인들 ‘선풍기 사고’에 의문 제기…“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장맛비까지 이어지면서 선풍기를 켜 놓고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여름만 되면 선풍기를 켜 놓고 자다가 숨진 사람에 대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기사의 내용을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 외국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에 대해 들었고 이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에 5년째 살고 있는 로빈은 최근 “한국 사람들이 선풍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름마다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빈은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게 정말 가능한지 여러 사람과 토론하기 위해 홈페이지(fan-death)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이 홈페이지에서 “한국인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저체온증, 산소부족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선풍기가 사람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저체온증이나 산소부족을 일으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전문가들은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어두고 선풍기를 돌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관찰하는 등 선풍기로 인한 사망을 입증할 만한 기본적인 연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로빈은 “만약 선풍기가 사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이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 선풍기의 위험성을 경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 누리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지식백과사전 ‘위키’에서도 한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위키에서는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의 ‘믿음’을 ‘도시괴담(urban legend)’이나 ‘미신(myth)’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키는 전문가들이 의견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위키에 따르면 관동대학교 의학대학 연동수 교수는 “만취한 상태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본능적으로 깨어나지만 만취한 사람은 뇌의 지각 능력이 떨어져 체온이 위험한 수준으로 내려가도 깨어나지 못해 결국 체온 저하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위키는 서울대 의학대학 이윤성 교수의 상반된 의견도 소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선풍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을 부검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가며 반론을 제기한다.
이 교수는 “선풍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은 대부분 심장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같은 다른 질병을 앓고 있었다”며 “선풍기가 사망에 어느 정도 기여했을 수는 있지만 오직 선풍기만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유독 한국에서만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언론이 책임이 크다”며 “사망자가 생겼을 경우 심장질환, 폐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데 무조건 선풍기가 원인이라고 강조한 면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외국인도 있다. 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블로거 금비(Gumbi)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도 처음에는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 살다보니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집들은 창이나 문지방에 틈이 없어 상당히 밀폐돼 있다는 점, 아직 많은 한국 사람들이 바닥에서 잠을 잔다는 점, 소주나 폭탄주 등의 독한 술을 즐겨 마신다는 점 등을 들어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금비는 “이산화탄소는 산소보다 무겁기 때문에 방바닥에 깔리게 된다”며 “만취된 상태로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방바닥에서 자면 산소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로빈은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누구도 직접 겪은 사람을 알지 못한다는 점,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기한 사건이라는 점 등 일반적인 도시 괴담들이 갖는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board6.dcinside.com/zb40/zboard.php?id=science&no=5421
——————————————————————————
이상의 내용과 관련되어 참고할만한 외국 사이트는..
http://www.fandeath.net/
http://en.wikipedia.org/wiki/Fan_death
입니다. 여기서 선풍기로 인한 사망사고 즉 fan-death는 남한에서만 볼 수 있는 urban legend(지하철 괴담, 즉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실일 수도 있으나, 위의 인용한 이야기에서처럼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조차 해 보지 않고 사망의 근거를 선풍기에게 뒤집어 씌우는 우리나라의 주먹구구식 법의학은 정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