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론이라는 것이 있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였던 베이컨이 주장했던 논리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ㆍ종족의 우상(Idola tribus) :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편견이다. 즉 자연을 자연 그 자체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입장에서 보게 됨으로서 가질 수 있는 편견을 말한다.
ㆍ동굴의 우상(Idola specus) : 손발이 묶인채 동굴 안쪽만을 바라보며 그림자를 실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동굴 밖의 풍경을 이야기해 줘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기인한 것이다. 즉 자기의 경험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편견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ㆍ시장의 우상(Idola tori) : 수많은 사람들과 말이 오고 가는 시장 속에서는 소문이 만들어진다. 그러한 소문을 정확한 근거와 판단없이 그대로 믿어버리는 편견을 말한다.
ㆍ극장의 우상(Idola theatre) :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그 당시에는 연극이었겠지..)속의 주인공과 같은 권위나 전통이 있는 어떤 사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견을 말한다. 권위있는 사람의 이름을 빌어 \’~가 그렇게 말했다\’는 식으로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등의 편견을 말한다.
우상론.. 인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주입시켜 자연을 판단한다. \’새가 운다\’, \’개가 짖는다\’라고 표현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입장에서, 그것도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표현한 것일 뿐이다. 영어로는 \’bird sing\’ 이라고 표현하지 않는가. 운다? 노래한다? 모두 인간의 관점일 뿐, 실제로 새가 왜 소리를 내는지 우리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아기를 키우면서.. 이것 저것 정보를 많이 찾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아이가 좋아합니다/싫어합니다\’라는 식의 정보가 많이 있다. 그 아기가 내가 아니고, 내가 아기였을 때의 감정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아기가 정말로 좋아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어른의 입장에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기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측을 하는 것이 사람이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 어떠하더라는 소문에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는 사람들..
\’언론 플레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사건을 언론에서 적당하게 통제하고 포장함으로서 그 진실을 살짜기 감추는 것이다. 그러면서 때로는 어떤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용서받지 못할 악당으로 만들기도 한다. 최근의 인터넷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마녀사냥식의 기사나 글들이 그러하고, 특정한 연구 성과 하나를 가지고 마치 민족의 영웅이요 모든 환자들의 구세주인양 부풀리는 기사가 그러하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를 보는 것 같지 아니한가?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마치 현실을 살아가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종족의 우상\’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자기가 보지 못한 것을 믿지 못하는 \’동굴의 우상\’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그냥 믿어버리는 \’시장의 우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사람들\’의 말은 마치 진리라도 되는 양 맹신하며 \’극장의 우상\’속에 머무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만이 진리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 곳에도 진리가 있을 수 있고, \’너\’는 \’나\’가 아니기에 충분히 다르게 느끼고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할까? 그저 언론에서 \’이렇다\’고 하면 거기에 휩쓸려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사람들, 부정확한 정보만으로 마치 그 사건의 모든 것을 아는 양 이리 떠벌리고 저리 떠벌리는 사람들..
인간의 지혜와 판단은 정말 보잘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만물의 영장인 양 거드름을 피우고 있지만, 우리가 모든 자연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잘 나서도, 손을 사용할 수 있어서도, 말을 할 수 있어서도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결정이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탈무드에서는 천지창조의 마지막날 사람을 만든 것에 대해 \’한 마리의 파리까지도 인간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인간은 결코 오만해 질 수가 없다. 그것은, 인간에게 자연에 대하여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베이컨의 우상론은 인간의 편협한 오만함에 대한 경고이리라. 어쩌면 불완전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이겠지만, 남의 말에 한 번 더 귀 기울이고 동굴 밖으로 얼굴만 돌려봐도 거기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장과 극장에서 벗어나 저 멀리서 그 시장과 극장을 살펴보는 열심만 있어도, 시장의 허무함과 극장의 비현실성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더.. 눈을 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눈이 크지만, 크게 떠지진 않나벼.. 물론 동의하지만, 눈을 더 뜨고 사는 건 힘든 거 같으니..쩝..^^; (알겠지만 귀가 얇은 편이라..^^;)
그래도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구분하면서 살아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