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난 3일 새벽.. 오랫동안 병상에 계시던 외할머니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올해 연세가 86. 내 기억으로는 약 1년 6개월 정도 병원에 계셨다. 그 중 6개월 정도는 거의 의식이 없이 지내셨고..
내가 어릴 때 맞벌이로 바쁘셨던 어머니를 대신해 날 키워주신 분이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았을 때 마치 꽃다발을 안는 것 같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뻐하며 자랑하셨던 분이다.
친할머니가 안 계셨기에 더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20년 동안 홀로 살아오셨는데, 이제 편안한 곳으로 가셨다.
평생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신 분이시라 할머니는 편안한 곳으로 가셨겠지만, 할머니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편치가 않다. 할머니께서 내게 주셨던 사랑의 100만분의 1도 할머니께 드리지 못한 나를 보며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고, 아무리 효도해도 부모의 사랑은 갚을 수 없다는 그 말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할머니의 성경책에 꼬깃꼬깃 접혀서 보관되어 있던 서은이의 아기때 사진을 보며, 바쁘다는 핑계로,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무척이나 보고 싶으셨을 텐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맘껏 보고 계시겠지…
할머니.. 이제는 편안히 쉬세요.. 하늘나라에서 다시 뵈요.
ps. 이번 기회에 서은이는 스타가 됐다. 어린아이라고는 서은이 밖에 없었던데다,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고 재롱 떠는 바람에 어른들의 귀염을 한 몫에 받았다.
\”사람들이 날 보고 이쁘다고 그러겠지?\” 라는 서은이.. 교만해 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할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