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부모들이 그러듯이, 여느 아이들이 그러듯이 우리도, 서은이도 서은이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하면 그 대상에 대해 `땟찌`를 한다.
가다가 책장에 부딪히거나 하면 `에구~ 서은이 아야했어? 나쁜 책장~ 서은이 아프게 하고.. 땟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가 한 두번 하고 나니 서은이도 어디 가서 부딪히기만 하면 그 대상에게 `땟찌`를 한다.
지금까지는 장난이려니 하기도 하고, 아플 때 관심을 다른데 돌리며 다독이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해 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아이에게 폭력성을 가르치며, 폭력의 정당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말이다.
사실 부딪힌 대상은 잘못한 것이 없다. 그건 어차피 무생물이고, 거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것도 아니며, 부딪히려고 한 것도 아니다. 도리어 잘못한 것(?)은 서은이쪽이다. 조심하지 않아서 그렇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런 것 뿐인데 말이다.
나중에 가다가 사람하고 부딪히면, 그 상대방에 대해 `땟찌`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자기의 잘못은 모르고 남의 행동에 화를 내는 아이로 크지 않을까? 잘못이든 실수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언제쯤,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한 생명을 키워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마치 백지같은 상태여서 그리면 그리는대로 그림이 그려지는 대상이라면 말이다.
또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할 제목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