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아멘) (마 6:13)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the evil one.
(for yours is the kingdom and the power and the glory forever. Amen) (Matthew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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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유혹으로 이끌지 마소서(lead us not into temptation)…
그러나(다만) 악으로부터는 해방시켜 주소서(but deliver us from the evil one) 라는 이 기도의 마지막 구절은..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해 줍니다..
유혹으로 이끄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뜻일까요? 유혹으로 이끌지 말아달라는 이 기도의 의미는요..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유혹하시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훈련시키시기 위해서요..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유혹하지 말라는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의미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유혹(시험)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옵시고..’라고 기도해야 맞는 것이 아닐까요..
우린 그렇게 기도하는데.. ‘하나님.. 이 시험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주세요..’ 라고..
예수님은.. ‘하나님.. 우리에게 시험을 주지 마세요’ 라고 기도하라 하시는군요..
어쩌면.. 이 말씀은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와 일맥상통하는 말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험’이라는 것은.. 이미 우리에게 그 ‘시험’을 이길 힘이 있을 때만 주신다는 것입니다.. 또는.. 이미 우리에게는 그 ‘시험’을 이겨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하나님께 ‘시험을 이길 힘을 주세요’ 라고 기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 그런 힘을 받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하나님께 시험을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어쩌면.. ‘시험을 주지 마세요’라고 기도하는 예수님의 기도가 도리어 솔직한 우리의 심정이 아닐까요.. 사실 시험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마음이니까요..
예수님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고 우리 인간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한 기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시험을 당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기도가 솔직한 우리의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우리가 이겨나갈 수 있을 때만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린 시험을 이길 힘을 달라고 또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린.. 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만 기도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악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으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우린 악의 세력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이 기도는 참 짧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기도는 우리의 솔직한 마음과,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 위에 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조차 솔직한 우리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때로는.. 기도하면서 조차 하나님께 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하고 좋은 말로 포장하려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참 많이 봅니다.. 하나님께선 이미 알고 계시는데 말이죠..
하나님께…
정말로…
솔직해 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