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서기..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 (고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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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세요..’라고..
당연한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릴 인도하시니까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이 ‘맡김’의 기도 속에.. ‘책임의 전가’라는 함정이 숨어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미명하에..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유보하거나 혼자서는 결정하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사실 기독교인들이 우유부단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 입니다..

‘이게 하나님의 뜻일까? 아닐까?’를 계속해서 묻다보니.. 어느새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너무나 낯설어져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스스로 확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고는..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이야’라고 정당화 시켜버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어쩌면 그것에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는 데 말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충고합니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지 너희 자신이 진단하고 확정하라’고요.. ‘너희들 자신의 믿음을 스스로가 알지 못하느냐’고요..
믿음이란.. 스스로를 시험하고 스스로를 확정시키는 일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 믿음이 있음을 확정하지 못한다면 ‘버리운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지만.. 우리를 하나님 마음대로 조종하는 꼭두각시로 내버려두신 것이 아니라는 말은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믿음을 확증하기를 원하십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를 원하시지만, 그리고 또 그렇게 해야 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의 결정과 우리의 바램을 배재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결정과 스스로의 확증으로 우리의 믿음을 보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우린.. 우리의 길을 스스로 확증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등에 엎혀서도, 하나님의 손에 끌려서도 아닌..
장성한 사람이 혼자서 스스로 걸어가듯 우린 걸어가야 합니다.

더 이상 기독교인은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됩니다.. 그건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은 스스로 결정할 줄 알아야 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결정을 하나님께로 미뤄버리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결정과 판단, 우리의 생각과 경험은 절대로 완전할 수 없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기도하며.. 하나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그 뜻에 따라 스스로의 결정을 결정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되… 하나님께 모든 것을 미뤄버리는 어리석음을 범치 않기를 기도합니다..

자신을 시험하고, 자신을 확증하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스스로 깨닫고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성숙한 모습이 내 속에서 자라가길…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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