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시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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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기도입니다.. 자신의 적들을 하나님께서 물리쳐 달라는.. 자신의 적들을 향한 ‘저주’의 기도중 한 부분입니다..
다윗의 그의 적들을 ‘저주’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역시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우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며,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지만.. 실제의 우리 삶 속에서는 우리 나름대로 상황을 해석하고 우리 마음대로 행동할 때가 더 많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죠..
내게 악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 어떻게든 갚아주지 않으면 맘이 놓이지 않는 그런 우리들이 아니던가요.. 우리의 마음속에 때로는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남을 우린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린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죠..
어떤 상황이든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선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그 미워하는 감정과.. 심지어 ‘저주’하는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인정하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다윗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린.. 성경이라고 하면 모두 ‘좋은 것’으로만 해석하려고 하는 묘한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들어간다고 하면.. 어린아이=순수 라는 공식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수’라는 것은 ‘깨끗함’이라고 결론지어 버리죠..
하지만.. 어린아이의 순수함은 단지 ‘깨끗함’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합니다. 아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기분나쁘면 기분나쁘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미워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따르는 것이 어린아이입니다..
우리가 어린아이같지 못한 이유는.. 우리의 속사람을 겉사람으로 지나치게 포장하려는데 있는 것은 아닌지요.. 기쁠때 웃고, 슬프면 웃고, 화나면 화내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일진대.. 우린 화내는 것은 나쁜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내 삶속에서 사라지기를 원하며..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으로 인해 실망해 버립니다..
하나님께선.. 우리가 감정에 솔직해 지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솔직히 미워한다고 인정하고, 화나면 화난다고 인정하는..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것이 그저 감정의 표출로만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하나님께 내어놓으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다윗처럼 기도해야 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한 감정이 사라지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닌.. 그저 솔직한 감정을 하나님께 고하고 그 이후의 일들은 그저 하나님께서 맡아달라는 기도..
하나님의 법궤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춤을 추고, 자신을 미워해달라는 사람을 ‘아빠 저 애 때려주세요’라고 응석부리는 아이처럼 하나님께 매달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다윗의 순수함을 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