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 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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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를 범한 뒤 나단 선지자의 질책을 받고 다윗이 하나님께 고백한 시편입니다.

상한 심령.. 상처받음.. 치유와 회복.. 어느샌가 저와는 상관없는 단어처럼 아득해진 단어들이었습니다. 내게는 이제 그런 것이 거의 없다고 교만해 있던 저였으니까요..
엄청난 저의 교만임을 깨달았습니다. 내겐 아직 상처가 남아 있었고..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리석게도 그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오늘.. 주일..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픔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나를 치유하시고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내 교만함이 하나님앞에서 철저히 무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느껴왔던 ‘무너짐’은 무너짐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하나님앞에서 철저히 무너지고야 말았습니다.

내 마음의 상한 심령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만져주시고 치유하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단번에 회복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평생이 걸리는 작업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내가 하나님앞에 내어놓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냥 두셨던 상처들을 하나님께서 이제야 치유하고 회복하는 작업을 시작하시도록 내어드렸습니다.

참 아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함이 감사했습니다. 이제서야 그 아픔들을 내어놓은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지만, 지금이라도 하나님께 그 상처들을 내어놓고 회복시키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수 있음이 감사했습니다.. 왜 좀 더 일찍 내어놓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내어놓았더라면 지금보다는 덜 아플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한심령과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치 않으시고 그 속에 치유와 회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감사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셨으니.. 언젠가는 회복될 것을 믿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던 하루였습니다. 지금도 눈이 아프군요.. ^^; 몇년 사이에 이렇게 울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참 많이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역시.. 이렇게 많이.. 이렇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나님의 손길과 마음을 느껴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떠밀려 가는 모세..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모세가 가로되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고 가라사대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뇨 그의 말 잘함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 입에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의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출 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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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약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이적을 보여주고 그 능력을 주며 가라고 말씀하셨을때.. 그는 끝까지 자기는 가지 못한다고 말을 합니다. ‘주여 보낼 만한 사람을 보내셔야지 저같은 사람을 보내면 어쩝니까..’라고 반문합니다..

그는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도, 무언가를 해 보겠다는 열정도, 꿈을 향한 열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40년의 광야생활동안 그의 삶은 그냥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었을겁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엄청난 일을 맡기십니다.

모세는 생각했을겁니다. ‘이건 내 길이 아니다..’라고.. ‘나는 이런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모세의 등을 떠미십니다. ‘갈래 안 갈래? 어서 가지 못해!!’라고 모세를 야단치면서 모세의 등을 억지로 떠밀어 보내는 하나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쩌면 모세는 투덜거리며 갔을지도 모릅니다.. ‘하필이면 내가 가야 돼? 나보다 더 뛰어나고 더 훌륭한 사람도 많은데..’라고 말이죠..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께 등을 떠밀려 갑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 등을 떠밀려 다니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뭔가를 주도해 나가고, 내가 뭔가를 해 보겠다고 덤벼들었을때라도..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한 것 같고.. 내가 이끌어 간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것이 결국에는 하나님께 떠밀려 간 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것이 바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모세의 이후의 40년의 삶은 말 그대로 힘든 삶이었습니다. 그건 결코 기쁨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있는 동안.. 모세는 하나님께 너무 괴로우니 죽여달라는 말도 하고, 도저히 더 못하겠다는 투정도 부립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 떠밀려 그 길을 갔습니다..

그 길이.. 기쁨의 길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길이었지만.. 그의 길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왜 힘들게 살아야만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갖은 어려움이 놓여있는 삶이라면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이 가치있는 삶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이건 내 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 등을 떠밀려 간 모세.. 비록 힘들고 어려웠던 삶이었지만, 죽고싶을만큼 괴로웠던 삶이었지만.. 그의 삶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이었습니다..

가치있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차피 삶이 힘든 것이라면(물론 항상 힘들기만 한 건 아니죠.. ^^;)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삶을 살렵니다..

뭐가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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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면 뭐가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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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악마?

제 눈에는.. 악마(또는 박쥐)가 먼저 보이더군요. 참 재미있습니다..
흰 종이에 검은 글씨라는 공식에 익숙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도 검은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한참을 쳐다보니.. 그제서야 천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그림을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다가..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무언가를 보면..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대상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약함을 먼저 보게 되는..

사람들이 그렇대죠.. 9개의 좋은 모습을 보다가도.. 1개의 나쁜 모습을 보게 되면 9개의 좋은 모습마저 다 잊어버린다고.. 그 1개의 나쁜 모습 때문에 전체가 나쁘게 보인다고..

선함과 악함, 장점과 단점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검은 부분을 먼저 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이 그림을 한참 보다가.. 하나님 앞에 무릎꿇었습니다..

내 눈을 열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내 주변의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먼저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억지 말라..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 (사 43: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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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추억의 동물입니다. 수많은 추억들을 지닌채 살아가는 것이 사람입니다. 행복했던 기억들.. 슬펐던 기억들.. 아픔과 기쁨.. 그것이 우리 속에 있음으로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 하나님은..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적 일들을 생각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추억을 다 버리라는 말씀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건 불가능하죠..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리지 않는 한.. ^^

이전 일이란.. 옛적 일이란.. 그건 아픔의 기억들입니다. 바벨론으로 끌러간 이스라엘의 아픔 말입니다. 그건 수치였고 아픔이었습니다. 그들에겐 기억하기도 싫은 기억들이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픈 기억들에서 우리가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죠.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광야에 길을 내고, 메말라 모든 생명을 죽여버리는 사막에 강을 내는 하나님의 일 말입니다.

아픔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님을 우린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들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새 일을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눈앞에 펼쳐진 광야에 길을 내고, 하나님께서 내 발앞에 펼쳐진 사막에 강을 내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실 그 일들에 대한 기대가.. 그 기대가 나로 하여금 오늘도 일어서게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계획, 인간의 계획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나 네 여종을 위하여 근심치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칭할 것임이니라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창 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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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계획은 분명합니다. 사람들처럼 불분명한 계획을 세우는 일은 분명 없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계획하시고 확실히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하지만 사람의 계획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계획을 세우고 가능한 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계획을 100% 실천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그 계획속에서 나의 인생을 이끌고 나가고 계십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불완전함이 하나님의 그 계획에 대한 무지와 신뢰하지 못함을 유발해 내고 맙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가득할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인간의 무지와 불신뢰로 인해 이스마엘을 낳고 맙니다. 그건 분명 하나님의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주심으로 그 약속의 성취를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결정으로 인해 이루어진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마엘 역시 아브라함의 자손이었기에 그 자손을 창대케 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지켜나가십니다.

분명 인간의 나름대로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것이 있다면 그 역시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으로 생각하시고 이루어 주십니다.. 그것이 우리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신실하십니다..
그 분이.. 바로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온유함…

어리석고 무식한 변론을 버리라 이에서 다툼이 나는 줄 앎이라
마땅히 주의 종은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며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징계할찌니 혹 하나님이 저희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저희로 깨어 마귀의 올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로잡힌바 되어 그 뜻을 좇게 하실까 함이라
(딤후 2: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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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함.. 그것이 내 속에 무척이나 부족함을 보았습니다.
어리석고 무식한 변론으로 다툼을 일으키고, 온유하지 못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참지 못함으로 인해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울며 회개했습니다. 겸손하지 못하고 온유하지 못함으로 인해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온전히 내 맡기지 못했음을..

하나님의 사람은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는다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 많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내 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온유함과 겸손함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를 수 있는 마음이 있기를..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샬롬..

두 사람

자전거 두 개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불러 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 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 곽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