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 드는 표현들 #5

“어른스러운 아이”

칭찬.. 정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혼자서도 뭔가를 잘 해 내고,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하는 칭찬.

가만히 생각하니 뭔가 이상하다.

왜 아이가 “어른스러운 것”이 칭찬이 되어야 하는가.

아이는 “아이다우면” 되는 거다.

그 또래에 알아야 할 것을 알고, 그 또래에 행동해야 할 것을 행동하면 되는 거다.

“어른처럼” 이라는 표현은 결국 세상 풍파를 겪고 난 뒤 얻어지는 정제된 생각과 처세가 포함된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했으면, 얼마나 겪지 않았어야 할 일을 겪었으면, 얼마나 아팠으면.. 아이가 “어른처럼 생각하고 어른처럼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을까.

아이들이 아이들로 그냥 그렇게 자라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세상에 아이들이 존재하도록 만든 어른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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